- 상반기 수주 1,189억 원, 매출 947억 원…반년 만에 지난해 연간 매출의 78% 달성
- ASIC 턴키 수주 확대, 양산 가속화, IP 반복 매출 맞물리며 확장형 성장 궤도 진입

2026년 8월 14일 – 글로벌 AI 맞춤형 반도체(ASIC) 전문 기업 세미파이브(대표 조명현)가 2026년 상반기 연결 기준 신규 수주 1,189억 원, 매출 94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년 만에 지난해 연간 수주(1,684억 원)의 71%, 연간 매출(1,209억 원)의 78%를 달성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번 실적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ASIC 턴키, 양산, IP 3개 사업 부문의 균형 잡힌 성과다. 양산을 전제로 한 ASIC 턴키 수주 확대, 독점 생산권을 기반으로 한 지속적인 양산 PO(구매주문서) 확보, 빅테크를 넘어 다양한 데이터센터 사업자까지 확장된 저전력 IP 라이선스 반복 매출 구조가 맞물리며 실적 성장을 강력하게 이끌었다.
ASIC 개발 사업: 양산 확정형 ASIC 턴키 사업 모델 중심으로 수익 구조 고도화
ASIC 개발 사업은 상반기 매출 541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사업 초기부터 고부가가치 ‘양산 확정형 ASIC 턴키 사업 모델’ 중심으로 구조적 성장을 준비해 온 결실이다.
일반적인 디자인 용역이나 백엔드(Back-End) 중심 턴키 서비스는 팹리스 고객이 프론트엔드(Front-End) 설계를 마친 뒤 백엔드 공정과 제품 공급을 맡기는 형태다. 반면, 최근 반도체 시장에서는 기존에 칩을 구매해 쓰던 세트사(OEM) 및 서비스 사업자들이 자사 제품과 서비스에 최적화된 맞춤형 칩을 직접 개발하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내부 반도체 설계 조직과 경험이 부족해, 아키텍처 정의부터 개발 전 과정을 책임져 줄 파트너를 필요로 한다. 세미파이브는 설립 초기부터 칩 스펙 정의와 IP 선정, 로직·물리 설계, 패키징, 테스트, 소프트웨어 개발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는 원스톱 솔루션을 구축해, ‘반도체를 만들고 싶은 모든 기업’으로 고객 기반을 확장했다.
특히 세트사 및 서비스 사업자는 고객 자신이 곧 최종 사용처(End-user)인 만큼, 개발 착수 단계부터 확실한 양산처와 물량 규모가 상당 부분 확정되어 있다는 점이 핵심 강점이다. 이처럼 초기부터 양산을 전제로 한 과제들이 축적됨에 따라, 현재 세미파이브가 진행 중인 ASIC 턴키 프로젝트들은 향후 견고한 양산 매출을 견인할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양산 사업: 해외 물량 유입으로 글로벌 양산 파이프라인 가동
양산 사업 부문의 상반기 신규 수주는 423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수주액(212억 원)의 약 2배에 이르는 수주를 불과 반년 만에 달성했다. 분기별로는 1분기 156억 원에서 2분기 267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71% 증가했다. 특히 2분기 수주액 중 해외 고객사 비중이 약 45%(121억 원)를 차지하며, 해외 양산 물량 유입을 통한 글로벌 양산 파이프라인 가동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양산 사업은 마스크(Mask) 독점 생산권을 기반으로 고객사의 제품 수명주기 전체에 걸쳐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출하 매출을 창출하는 세미파이브의 핵심 사업이다. 최근 고객사들의 양산 전환 시점이 점차 앞당겨지는 추세인 만큼, 이미 확보된 양산 로드맵과 개발 과제들은 향후 장기적이고 견고한 실적 성장을 뒷받침할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IP 사업: 반년 만에 지난해 연간 매출 초과 달성
자회사 아날로그 비츠(Analog Bits)를 통한 IP 사업 부문은 상반기 매출 325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매출(305억 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신규 수주 역시 321억 원을 달성해 지난해 연간 수주액(415억 원)의 77.3%에 달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같은 성장은 AI 칩의 전성비와 열 관리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며 고성능 AI ASIC의 필수 요소인 저전력 혼합신호(Low-Power Mixed Signal) IP에 글로벌 수요가 집중된 데 따른 것이다.
아날로그 비츠의 IP 사업은 안정적인 반복 매출(Recurring Revenue)을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갖추고 있다. 빅테크 기업이 자사 데이터센터에 최적화된 커스텀 IP 개발을 의뢰하면, 아날로그 비츠는 요구 사양에 맞춰 IP를 개발하고 실리콘 검증까지 완료한다. 이렇게 검증을 마친 IP는 자사 포트폴리오에 축적되어, 추가 개발 부담 없이 다른 고객에게도 오프더셸프(Off-the-shelf, 기성품) 형태로 공급할 수 있는 자산이 된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라이선스 수익 구조를 빠르게 강화했으며, 특히 선제적 기술 투자를 바탕으로 2·3nm 최첨단 공정 IP 매출이 꾸준히 늘며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수익 구조 개선 및 향후 전망
외형 성장에 발맞추어 수익 구조 역시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2026년 상반기 매출총이익률은 전년 동기(11.9%) 대비 18.7%포인트 상승한 30.6%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7.0%포인트 개선된 -11.5%로 손실 폭을 크게 줄였다.
세미파이브는 기존 비전 AI, 온디바이스 AI 칩, 데이터센터향 AI 칩 등의 지속적인 추가 PO(Purchase Order, 구매주문서) 수주로 양산 물량이 본격적인 램프업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여기에 신규 ASIC 개발 파이프라인에서도 북미·유럽·아시아 등 해외 고객사를 중심으로 3D-IC 기반 고성능 AI반도체 개발 프로젝트 수요가 빠르게 늘며 수주 기회를 넓혀가고 있다.
조명현 세미파이브 대표는 “상반기 실적은 ASIC 턴키, 양산, IP 라이선스로 이어지는 확장형 사업 모델이 본궤도에 올랐음을 입증한 결과”며, “확보된 수주잔고와 양산 물량의 순차적 반영, 신규 ASIC 개발 파이프라인 확대를 바탕으로 하반기 성장세는 한층 뚜렷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